함께 치유하는 세상 만들고 싶어
황수분 / 우아미 기자, 2018년 04월 17일
암은 일반적으로 치료 후 5년이 지나도록 전이나, 재발의 조짐 없이 생존해 있으면 완치라고 말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사실상 재발의 위험에서 100%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60억 개가 넘는 체내 세포에서 암세포를 단 하나도 없이 제거하는 것은 현재까지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완치가 됐다고 해도 늘 재발에 주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암의 치료는 진단과 병기,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되는데, 환자의 치료에 대해 전문 의료진과 꾸준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또 암 환자에게 있어 영양 상태는 질병의 이환율, 사망률, 치료 효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암을 치료하는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으며 가장 중요한 점은 균형 잡힌 식사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상도동에 위치한 연세제일요양병원의 김준서 원장은 암 환자에게 있어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섭취하는 어떤 음식이 암의 재발을 막는다는 연구 보고는 없으나, 올바른 식습관은 환자를 재충전시키고 조직을 재생시킨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을 만나 환우의 치유 공간 및 암 환자에 있어 식단의 중요성에 대해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Q. 조금 특이한 별명이 있다고 들었다.
그림 그리는 의사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리게 시작된 일은 암세포의 연구를 시작하면서 부터였는데, 그때 그렸던 암세포 그림을 보고 실력이 아주 우수하다는 주위의 평가로 그림 그리기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후 매스컴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제가 출간한 책 암 1, 2 시리즈에도 직접 그림을 그려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의사라는 별명 외에도 환자분들이 불리는 상도동 슈바이처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Q. 연세제일요양병원의 치유 공간에 대해 말해달라.
해당 병원은 현재 170병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암 요양과 일반 요양병상으로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요양병원의 특성을 보면 대부분의 병원들이 일반 요양을 주로 진료하는데, 연세제일요양병원은 암 치료를 다룹니다. 암에 대한 연구활동을 기반으로 ‘에너지 의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암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는 의료진 5명 및 스텝들이 50명 정도 일을 하고 있으며, 누가 주인이다가 아니라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각자 주어진 파트에서 하나씩 전문가로서 임하고 있습니다. 환우들의 치료에 어려운 부분들을 이곳에서는 수 년째 실천으로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또 모든 식구들이 환우들과 정겨운 생활을 이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Q. 암 환우에게 있어 식단의 중요성은?
항암치료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식사가 중요합니다. 암 자체뿐만 아니라 암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들은 환자의 영양 상태에 영향을 미칩니다. 영양 상태는 질병의 이환율, 사망률, 치료 효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암 환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암을 치료하는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으며 균형 잡힌 식사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비타민 및 무기질을 공급할 수 있는 식사를 섭취해야 하며, 이는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음으로써 가능합니다. 암 환우에게 좋은 식사법으로는 ‘잘 씹어서 먹기’, ‘과식 피하기’, ‘도정하지 않은 통곡식, 화학 약품 처리하지 않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하여 최상의 영양을 공급하기’, ‘과일, 녹황색 채소, 콩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기’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식사때에는 식사에만 열중하여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것이 좋죠. 암 환우에게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연세제일요양병원은 신선한 식재료로 구성한 식단으로 환우들의 체력증진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통증 미학이라는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도서가 하나의 의학적인 밑거름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이루어져 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습니다.
Q. 암 환우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암 환우들을 보면 스트레스도 높고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떤 의료보다도 마음으로 모든 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우들과 다 같이 행복한 삶을 그림을 보듯 그리듯, 함께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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